환경, 플라스틱, 공해, 오염. 여기저기서 들리기에 아, 심각하긴 한가보다 했었다. 나 역시도 미래의 아이들을 위해서 분리수거를 더 열심히 하고 플라스틱을 덜 쓰는 선택을 하려 노력해왔다. 하지만 정작 내가 버리는 플라스틱이 어떤 종류인지, 이것은 자연으로 흘러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자세히 알고 싶지 않았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알면서도 행동하지 않는 사람들과 우리가 구하는 지구의 속도보다 환경을 망치는 속도가 빠르다는 사실에 무력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두려웠다. 솔직히 내가 무언가를 해서 달라지는 것이 있나? 싶은 마음이 컸다.

‘이렇게 자세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어떻게 하면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는지를 책에서 알려준다. 어쩌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환경 오염을 줄이고 싶지만 방법을 몰라 실천이 어려웠던 상황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나 역시 그랬다. 장을 볼 때는 플라스틱 봉지 대신에 장바구니를 들고 가고, 배달은 집에서 반찬통을 들고 가 플라스틱 용기 사용을 줄이고, 카페에는 텀블러를 들고 갔다. 하지만 이게 전부였다. 그 외에 더 어떻게 해야 할 수 있는지 인터넷을 찾아도 나로서는 실천하기가 어려운 방법 같았고 솔직히 플라스틱은 편했다. 하지만 이 책에는 모든 방법과 해결책이 들어 있다. 단점이라면 우리나라가 아니라 해외를 바탕으로 제안을 해준다. 예를 들면 해외 블로그, 관련 웹사이트 등이다. 하지만 우리가 식견을 넓혀 다른 나라의 상황도 알 수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

나는 살면서 꽤 많은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있다.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하다 보면 나는 언제까지 싸워야 하나 싶기도 한다. 쓰고 있는 샴푸를 다 쓰고 나면 비누 형태인 고체 샴푸를 써볼까 생각 중이다. 그게 힘들다면 적어도 플라스틱 통은 그대로 두고 리필 액을 구매하려 한다.

마이크로 비즈와 마이크로 파이버를 알게 되었는데 이것은 더 충격이었다. 그 사실을 아시는가? 우리가 겨울에 즐겨 입는 플리스(양털 같은 느낌의 귀여운 원단) 한 벌에서는 25만 개의 마이크로파이버가 나온다. 이것은 미세 플라스틱으로 더 눈여겨 신경 쓰지 않으면 상상 이상의 마이크로 파이버가 세상으로 나오고 버려지고 환경을 망치게 된다.

’분명한 사실은 인간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마이크로파이버가 작은 새우처럼 생긴 크릴과 같은 동물성 플랑크톤의 눈에는 맛있는 먹이로 보인다는 것이다. 먹이사슬에서 맨 아래를 이루는 이러한 동물은 더 큰 동물성 플랑크톤, 어류, 고래를 비롯한 바다 포유류처럼 수많은 동물의 먹이가 된다. 이 같은 경로 마이크로파이버는 먹이사슬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축적되다가 마침내 우리의 식탁에 오른다‘_ 책 인용

식탁에 오른 생선과 갖가지 해산물을 더욱 먹고 싶지 않아졌다. 이렇게 오염된 해양에서 건져올린 생선을 우리는 잘도 먹고 있다. 안전 불감증이라고도 하지 않나? 우리는 얼마나 큰 사건이 터지고 나서야 식탁에 올라오는 식품들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될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절망도 같이 느껴졌다. 더 실천을 해야 되는구나. 나라도 먼저 실천하고 ‘알리는 일’이 중요했다. 좋은 일은 사람들이 몰래 하고 가는 경향이 있는데 책에서는 어디에라도 알리라고 한다. 처음에는 혼자이지만 나중에는 절대 혼자이지 않을 것이다. 캠페이너가 되어 선한 영향을 키워간다면 우리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따라서 캠페인, 행사, 인터뷰 등 스스로가 캠페이너가 될 수 있는 방법도 알려준다. 정말 친절하게. 저자 덕분에 나도 환경 캠페이너가 된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책은 세세하게 그 절차와 우회로, 자신의 경험을 아낌없이 푼다. 저자의 적극성에 예비 환경 캠페이너가 되었다. 삶은 이제 플라스틱이 없는 불편함을 감수하는 일이 아닌 우리가 나아가야 할 삶의 방식이다. 이제 당신도 참여할 차례다.

책 속의 말______

캠페인에는 정해진 원칙이 없다.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은 경험을 통해 스스로 터득해야 한다.

- 목소리를 내라 : 친구에게 알리고, 단골 가게에 알리고, 직장 동료에 게 알리고, 지역신문에 알려라. 플라스틱을 포기하는 노력은 수백만 이 함께해야 성공할 수 있고, 당신의 목소리는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 거절하라 : 일회용 플라스틱을 거절할 수 있다면 반드시 거절하라. 우리 삶을 점령한 일회용 플라스틱을 이제는 단호히 거절해야 한다.

- 줄여라 : 집과 일터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라. 플라스틱보다 더 오 래 쓸 수 있는 물건으로 바꾸고, 플라스틱을 덜 사용하는 상점이나 음 식점을 이용하자.

- 재사용하라 : 에코백, 텀블러같이 여러 번 사용 가능한 친환경 제품을 항상 챙기자.

- 재활용하라 : 재활용하라. 집에서 나오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올바른 방법으로 폐기하고,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은 모두 분리배출하라.